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주말인 8일 경기남부와 충남 천안지역을 훑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막바지 지원유세에 총력을 쏟았다. 노 후보는 이날 경기 양평 하남 과천 안양 안산과 천안에서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부패정권 심판론'에 대해 "심판 자격이없다"고 역(逆)심판론을 제기하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가 부정부패를 심판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친.인척 비리와 부정부패에 관한 한 그는 준비된 후보"라면서 "동생, 아들, 손자, 부인 문제를 볼 때도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 할 말이 없다. 때묻은 손으로 깨끗한 정부를 세울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가 `바꾸자 바꾸자' 하는데 정권이 아니라 정치문화와 정치풍토를 바꿔야 한다"면서 "나는 이 후보와 달리 국세청 세금과 안기부 예산이 없어도 정치를 할 수 있는 깨끗한 `저비용 정치인'으로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치를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나는 적어도 민정계 지도부와 측근들에 둘러싸여 있는 '제왕적 후보'인 이회창씨보다는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다"며 이 후보와의 '차별화'에 공을 들였고, 진 념(陳 稔) 경기지사 후보를 `경기도민과 경제를 살릴 히딩크'로 비유,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날 저녁 전북 군산으로 이동, 9일 광주와 전남.북 지역 곳곳을 누비며 호남지역 지원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집중전략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