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임박한 6.13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승부가 선거 전반의 승패와 그 이후 대선정국 전개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종반 선거운동에서 당의 모든 역량을 수도권에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당초 9일과 10일 각각 호남과 영남지역을 방문, 지원유세를 벌이려던 계획을 8일 전격 취소하고 앞으로 남은 5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 수도권과 제주지역 지원유세에 전력투구키로 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98년 지방선거때 얻은 서울과 경기, 호남지역 3개 및 제주등 6개 광역단체장 자리를 유지하는 전략을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는 8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례 조찬회동을 갖고 "수도권 선거에 지방선거 승패와 사활이 걸렸다"고 보고 영호남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수도권 선거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고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변인은 "노 후보와 한 대표는 앞으로 5일 남은 지방선거에서 모든 당원이 힘을 합쳐 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수도권 선거 판세분석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7일 열린 중앙선대위 간부회의에서 이해찬(李海瓚) 서울시 선대본부장 등 일부 참석자들은 "당이 전국 각지역의 선거를 균등지원하기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수도권지역을 집중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수도권에 대한 총력지원을 강력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대변인은 "노 후보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경우 다른 지역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이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지역을 조금씩 지원해 모두 죽느냐 아니면 특정 지역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살리느냐의 비상 상황인 만큼 취사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