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남미에서 '세일즈 외교'를 벌이고 있는 이기호 대통령 경제특보는 7일(현지시간) 카를로스 플로레스 멕시코대통령 정책기획특보와 에르네스토 마르텐스 에너지장관, 미겔 하킴 외무차관 등을 면담하고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 뒤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를 멕시코측에 전달했다. 이 특사는 멕시코 정부 고위인사들과의 면담에서 지난해 폭스 대통령의 방한시 논의됐던 양국간 정보통신, 플랜트 수출 및 건설 등 모든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한-멕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의 전자정부 계획 추진과 관련, "한국이 국가정보화 구축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기술을 축적했다"고 밝히고 "양국이 공동으로 정보통신(IT) 협력센터를 설립, 운영함으로써 한국 IT기업의 e-멕시코 프로젝트 진출을 지원하고 양국 간 IT관련 기술 및 정책 등 교류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의 IT산업에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특사는 특히 멕시코 정부가 추진중인 푸에블라-파나마 계획및 국영석유회사(페멕스)의 정유시설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하는 한편 멕시코 정부의 배려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 그는 "한국과 멕시코가 같은 태평양 연안국으로서 21세기 태평양 시대의 번영을 위해 공동노력하자"고 제의했다. 한편 이 특사는 이날 멕시코 정부와 재계, 언론계 인사 180여명을 비롯, 교민기업인과 한국업체 지사장과 법인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시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가졌다. 이 특사는 연설을 통해 "한국 경제가 온 국민의 단합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히고 "멕시코가 원한다면 한국의 지식기반산업인 첨단 IT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멕시코에 전달, 공동번영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특사는 설명회를 마친 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유력언론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같은 호텔에서 열린 정보통신업체간 상담회에서 양국 업체들은 e-멕시코 참여방안과 대멕시코 정보통신산업 확대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멕시코 정부가 수출입은행이 제공키로 한 수출금융을 토대로 정유시설 현대화사업 입찰에서 한국 업체들을 배려하고 한국 정보통신 업체들의 참여아래 e-멕시코 사업이 본격적올 진행될 경우 16억달러 정도의 수주가 예상된다. 이 특사는 멕시코에 이어 칠레와 브라질을 방문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