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朴在圭) 전 통일부장관은 6.15 공동선언 제2항은 교류협력을 통한 평화공존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남북이 인식을 함께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7일 오후 서울 장충동 민주평통 사무처 제1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대북정책 추진에 따른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 해소 방안'이라는 주제의 통일문제 토론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참여자의 한사람으로서 6.15 선언 제2항은 남북간에 통일 방안이 합의된 것이 아니라 남북이 분단 현실을 인정하고 점진적으로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교류협력을 통한 평화공존이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함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15 선언 2항의 남측 '연합제안'과 북측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 사이의 접점 문제에 대해서 최근 많은 논란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과 발언이 북미간, 한미간, 남북간 긴장관계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미국의 강경한 대북 및 대외정책은 한미간 정책갈등 뿐 아니라 국내의 반미감정 자극과 북한 불신 확산 등으로 연결됨으로써 남남(南南)갈등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강영규 전 스웨덴 대사, 김창순 북한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해 민주평통 민족화합분과위원회(위원장 박봉식 서울대 명예교수) 위원 50여명이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