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은 지방선거를1주일여 앞둔 5일 한-폴란드전 승리로 불붙고 있는 월드컵 열기를 선거전에 활용하며 수도권과 충청권 등 격전지 공략에 당력을 집중했다.

특히 각 당은 월드컵이 국민 통합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감안, 이날 하루만이라도 상호 비방전 등을 삼가자는 데 의기투합하는 등 정쟁 자제 움직임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전 서구와 충남 공주, 청양, 보령, 서산 등 대전.충청권 7개 정당연설회에 참석, 부패정권심판론을 개진하고 "우리 축구의 선전에는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면서 "국민의 힘을 결집시켜 폭발력을 발휘토록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경합지역인 울산과 제주도를 방문하기에 앞서 주재한 선대위회의에서 "오늘 하루는 짜증스런 단어를 쓰지 말자"며 `단기 휴전'을 제의하고"대변인실도 논평을 순화해서 내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경기 수원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선거대책을 논의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전력하면서 월드컵 분위기를 감안, 비방전을 자제키로 했다.

노 후보는 이어 서울 신촌 정당연설회에 참석, "부정.부패의 청산이 없이는 어떤 개혁도 성공하지 못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한 대표는경기 평택 정당연설회에,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서울 금천구 지원유세에 각각 나서는 등 당 지도부가 수도권 표밭갈이에 적극 나섰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충남 태안과 고향인 부여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참석하는 등 이틀째 충청지역 유세를 갖고 "영.호남은 똘똘 뭉쳐 외지인들이 발을못붙이게 하는데 충청은 이리 저리 찢겨 자민련에 힘을 보태주지 않았다"면서 "우리의석이 14개에 불과하지만 충청이 똘똘 뭉친다면 결코 작은 당이 아니다"며 지역민심을 자극했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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