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5일 미국 경제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과 미국 축구대표팀간 월드컵 경기에 대해 '조크'를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조석래(趙錫來) 한미재계협회 한국측 위원장(효성그룹회장)과 토머스 어셔 미국측 위원장(US스틸 회장)을 비롯한 한미 재계회의총회 미국대표단 11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이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이후 미국 친구들을 만나면 '미국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되 한국과의 경기에서만 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김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 친구들은 내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고 '한국팀과 의 경기에서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월드컵을 안심하고 개최할 수 있고 국내정세가 안정된 것은 한미동맹에 의한 확고한 안보태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안전 월드컵'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토머스 어셔 회장은 "한국팀이 어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김성진(金成珍)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