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기도지사,인천시장 후보들은 4일 각각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문제 등의 정책사안과 신상에 대한 각종 의혹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주고받았다. ◆경기지사=한나라당 손학규 후보는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문제와 관련,"민주당 진념 후보는 장관 시절엔 해외 매각정책으로 일관하다 도지사 후보가 되니 독자생존의 길을 찾자고 한다"며 "과연 경제전문가로서 장기적 안목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이에 진 후보는 "작년 초 하이닉스가 부도위기에 몰려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있을 때 손 후보는 어디에 있었나"고 반문한 뒤 "하이닉스 문제는 채권은행단과 구조조정본부에 맡겨야지 정치적 쟁점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진 후보는 이어 "'클린 손'이라는 손 후보가 안기부자금 2억원을 받아 선거를 치렀다는 소리가 있다"며 "2억원이면 수원서 40평 아파트 한채 값인 데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기억에 없다는 건 이해가 안간다"고 꼬집었다. 손 후보는 "억대 돈을 받은 일이 없지만 안기부 돈이라면 국민에게 사죄하고 얼마든 물어내겠다"고 답한 뒤 "안기부자금 수수설은 이 정부가 야당탄압하기 위해 퍼뜨린 여러가지 설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인천시장=민주당 박상은 후보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겨냥,"병역문제나 룸살롱 경영,빠찡꼬 투자경력 등에 대해 왜 계속 부인하고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집안이 어려워져 술집 종업원을 한 적이 있지만 경영은 하지 않았다"면서 "박 후보는 20∼30년 전의 일을 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몇년전 자신이 저지른 땅투기 의혹에 대해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박 후보는 "할아버지가 자식들 공부시키려고 판 땅을 퇴직금 받아 다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최근 박 후보 캠프에서 비서실장 사이버홍보팀장이 구속됐고 자금책이 지명수배됐다"고 지적하자,박 후보는 "인천시민은 후보자가 누구인지 알 권리가 있는데 안 후보는 몇번이나 TV토론을 거절했다"고 역공세를 취하는 등 정책대결보다는 신상 공방에 주력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