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방한중인 알렉산더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4일 낮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이날 저녁 열리는 월드컵 한-폴란드전 등에 대해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6년전 내가 대통령 재임시 월드컵을 유치했다"며"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한데 대해 세계인의 관심이 클 것이며, 월드컵의 성공개최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은 "월드컵 유치만으로도 한국의 위상이 올랐다"며 "한국과 폴란드는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양국의 역사를 보면 비슷하고 가깝다. 자유를위해 싸우고 공조해야 한다. 오늘 저녁 어떻게 승부가 나든 양팀 모두 올라가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회동에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박명환(朴明煥) 통일외교통상위원장등이 함께 참석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회동이 끝난 뒤 서청원 대표를 승용차 옆자리에 태우고 상도동까지 동행, 지방선거 상황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밀담을 나눠 주목을 끌었다. 서 대표는 "한나라당이 보는 지방선거 중간 판세를 말했더니 YS는 '한나라당이승리하겠네'라고 말했다"며 "YS가 한나라당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대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상도동 방문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은 없었다"며 더이상 언급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