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나선 전북지역 일부 후보들이 한국의 월드컵 첫 승을 기원하며 4일 저녁으로 예정된 유세를 중단키로 했다. 후보들은 이날 밤 8시30분 부산에서 한국-폴란드 경기가 벌어져 저녁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멀티비전이나 대형 TV가 있는 곳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함께 응원도 하고 낯도 익힐 방침이다. 민주당 전주시 완산지구당(위원장 장영달)은 "어제 긴급회의를 열어 오늘 오후 7시부터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응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완산지구당 사무실은 응원단 본부로, 각 후보들의 선거사무실은 지역응원단실로 임시 개명했다. 이 지구당은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정치인과 정치 지망생 등으로 구성된 조기축구단 `객사정담'을 운영해왔다. 전주시장에 나선 김완주(민주), 김현종(무소속)후보도 이날 저녁 유세를 접고대형 멀티비전으로 경기실황을 생중계하는 전주 덕진공원에 나란히 참석키로 했다. 두 후보는 "오늘 하루만은 치열한 선거판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함께 한국팀의승리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진안과 무주군에서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대형 TV가 설치돼 주민들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을 찾아 한국팀을 응원하면서 자연스럽게 표심에 다가설 계획이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