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2월 대선 이후 개헌론'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후보는 3일 발간된 '주간 한국'과의 인터뷰에서 "개헌문제는 정략적 차원이 아니라 국가혁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집권하면 여야의 협력을 얻어 개헌문제를 공론화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현행 5년 단임제 헌법이 완벽한 것은 아니며 5년 단임은 시대적 산물인만큼 개헌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제와 내각제,5년 단임제와 4년 중임제 등 모든 문제를 철저히 검토해 국민의사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행 헌법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왜곡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밖았다. 이 후보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개헌문제를 언급한 것은 6·13 지방선거 이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등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또 '집권시 김대중 대통령을 문제삼거나 청문회에 세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부패는 법과 원칙에 의해 엄정하게 처리돼야 하지만 정치보복이 되풀이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