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 개막과 농번기 등으로 6.13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아지면서 충청권에서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기존 조직과 고정 지지층이 있는 자민련은 유리할 것으로 보지만 그동안 지역에서 열세를 보여왔던 한나라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자체 분석 때문이다. 특히 `바꿔 바람'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20, 30대 젊은 층과 반(反)자민련 정서를 가진 층이 투표를 포기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투표 참여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충남도 선대위 관계자는 "충남 지역에서 주민 참여 부족으로 `조직'중심의 선거전이 전개되면 불리한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공약 발표 등 정책 대결과 인물 중심의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홍보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빠른 시일 안에 대전, 충남, 충북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모여 공동 공약 발표회를 갖기로 했다. 또 지방선거가 정책 대결보다는 상호 비방, 혼탁 선거로 치달을 경우 주민들의 투표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고 `클린 선거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다. 반면 지난 민선 2기 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1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2석을 석권하며 텃밭을 다져온 자민련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이다. 자민련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쟁점 없이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선거에 관심이 없는 부동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고정 지지층이 두텁고 꾸준히 조직을 관리해온 자민련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충남에서 자민련의 세가 예전만 못한 데다 한나라당 지지분위기도 점차 확산되고 있어 기존 조직과 지지층을 과신할만한 처지가 아니라는 게 지역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투표율이 낮으면 자민련에게 유리하게 작용해왔었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련 고정 지지층도 선거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으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득실을 점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충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