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1일 김홍업씨의대학후배 이거성(50.P프로모션 대표)씨가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으로부터 검찰수사와 금감원 조사 무마 명목으로 17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 전 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이중 일부를 홍업씨에게 건넸을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돈의 사용처와 홍업씨에게 실제로 청탁 내용을 얘기했는지를집중 추궁중이다. 그러나 이씨는 돈 수수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17억원 중 5억-8억원 정도는 빌린돈이고, 3억원은 김성환씨에게 전달했으며 나머지는 내가 직접 썼다"며 홍업씨 연루의혹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오후 수감절차를 위해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검찰청탁은 아는 수사관들에게 (내가) 직접 했다"고 말했으며 홍업씨 연루의혹과 17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0년 12월∼2001년 5월 서울지검 외사부에서 수사중이던 새한그룹 무역금융사기사건을 선처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 전 부회장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12억5천만원을, 작년 9월에는 새한 분식회계에 대한 금감원 조사무마 명목으로 3억원을 각각 수수한 데 이어 작년 11-12월 새한 분식회계에 대한 대검중수부 수사 당시 1억5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다. 이씨는 17억원 중 5억원은 새한그룹 최모 전무를 통해, 2억5천만원은 이 전부회장의 친척인 조모씨를 통해 받았으며, 나머지 9억5천만원은 이 전 부회장으로부터직접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앞서 서울지법 영장전담 황한식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도주우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