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오는 9일 광주를 방문한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낙점된 박광태 전 의원에 대한 유세지원을 위해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노 후보의 광주행에 대해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후보 경선의 후유증으로 "광주 민심이 예상외로 험악하다"(유종필 특보)는 소식이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 후보가 달걀세례를 받을 수 있다"는 '섬뜩한' 정보도 전해지고 있다. 광주의 이같은 '반(反)민주당' 기류는 당초 시민경선제를 통해 시장후보로 선출된 이정일 전 서구청장이 금품수수 시비에 휘말리자 후보 등록일에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후보를 박광태 전 의원으로 교체한데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31일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을 망라한 '광주전남 시민사회연대회의'는 "노 후보의 광주방문 및 후보지원은 광주 전남 시도민의 자주적 선택권을 방해하는 처사"라며 반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 후보의 한 측근도 "한광옥 최고위원의 직계로 노 후보 이미지와 안맞는 박광태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에 공감을 표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