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거칠고 순화되지 않은 말투가 화제다. '깽판'발언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노 후보가 비속어를 연발하자 당주변에서는 "철저히 계산된 고도의 전략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네티즌 사이에선 찬반논란이 한창이다. 노 후보는 지난달 31일 자신을 '시정잡배'로 몰아붙인 한나라당측의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양아치'에 비유했다. 같은날 경기도 부천시에서의 유세에서는 이른바 '세풍'(稅風)을 "이 후보의 오른팔인 서모 전 의원이 국세청 간부를 앞세워 모금한 선거자금중 몇십억원을 꼬불쳐서 삥땅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당초 노 후보의 '튀는' 언행에 마음졸이던 당직자들도 유권자들의 의외의 반응에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공인은 최소한의 격조가 있어야 한다"(이해찬 의원)는 반론도 만만찮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