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1일 민주노동당 후보의 선전으로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는 울산과 박빙의 싸움을 계속하는 제주도를 잇따라 방문, 지원유세를 펼쳤다. 울산은 민주노동당 송철호(宋哲鎬) 시장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를 앞서고 있어 이곳에서 패할 경우 이 후보로서는 타격을 입을수밖에 없는 곳이고 제주도는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 후보와 민주당 우근민(禹瑾閔)후보가 세번째 숙명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 지역색이 강하지 않은 제주 선거승리를 통해 승수(勝數)를 쌓으려는 포석이라 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패하고 창피하기 짝이 없는 국가로만든 김대중 정권이 5년간 더 집권하려 한다"며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며, 말로안되면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지방선거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 한국-프랑스 경기에서 대표팀이 단결력, 돌파력을 보여준 것은선수들의 기량을 한데 모으고 폭발력을 발휘토록 한 감독이 있었기때문"이라며 "이같은 정치적 리더십의 역할을 나와 한나라당이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 후보는 시내 음식점에서 울산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권교체를위해선 울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내부 판단으론 남은 기간 노력하면 (울산시장 선거에서) 역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송철호 후보를 지지한다는 얘기가 있다'는질문에 "그 동네는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니까...잘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이어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설과 관련, "책동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그렇게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표를 얻기 위한 당리당략적 합종연횡이라면 국민이 신물내고 있다"며 인위적 정계개편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근 노 후보와의 `막말공방'에 대해선 "내가 뭐라고 대꾸하겠느냐"며 "(월드컵개막식에서) 만났을 때는 막말을 하지 않던데..."라고 웃어 넘겼다. 이 후보는 휴일인 2일 67회 생일을 맞아 특별한 행사없이 가족들과 조찬을 함께하고 안산 군포 등 수도권 지원유세를 펼친뒤 저녁에는 명륜동 본가를 방문, 부모님께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시내 종묘에서 열리는 종묘대제 행사에도 참석, 전주이씨종약원 고문 자격으로 축사를 할 예정이다. 전주이씨 주부공파(主簿公派) 23대손인 이 후보는 이에 앞서 낮에는 이환의(李桓儀) 이사장 등 종약원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울산=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