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텃밭인 대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조해녕(曺海寧) 후보에 맞선 무소속 이재용(李在庸)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데다, 기초단체장 1-2곳도 무소속 후보가 선전,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역단체장 한나라당 조해녕, 무소속 이재용 후보간 양자 대결구도에서 지역분위기상 조 후보가 우세하지만, 이 후보가 최근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확보하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게 지역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 후보가 한때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영입 제의를 받는 등박 대표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측면 지원에 나서면 세확산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이와 함께 조 후보의 경우 지난 지난 95년 시장선거 낙선 이후 대구를 떠나 있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약점을 갖고 있는 반면 이 후보는 95년부터 남구청장을 연임하며 꾸준히 지지층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선거전은 조 후보의 조직력과 이 후보의 바람몰이 선거 전략이 정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운동기간 실시되는 TV토론회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조 후보가 중앙당 지원을 등에 업고 `현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어 지역 분위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기초단체장 8개 지역에서 한나라당 우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일부 지역의 경우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고 있어 한나라당 전승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로는 현직 구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중.서구와 현 이재용 구청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남구가 꼽히고 있다. 중구는 한나라당 정재원(鄭在源) 후보와 한나라당 경선 결과에 불복, 무소속 출마한 김주환(金周煥) 현 구청장의 맞대결이 전망된다. 두 후보는 지난 98년 지방선거와 지난 2월 한나라당 경선에서 맞붙어 1승1패를 기록, 더욱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 당시 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송모 구의원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있어 송씨가 검거될 경우 선거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서구는 윤 진(尹 震) 전 서구의회 의장이 이의상(李義相) 현 구청장을 제치고 한나라당 공천을 따냈으나 무소속으로 나선 이 구청장과 서중현(徐重鉉) 대구경제살리기운동본부장이 선전하고 있다. 윤 후보는 당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관선 구청장을 포함, 9년 가까이 구청장직을 맡고 있는 이 후보가 지명도에서 앞서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남구는 시의원 출신인 한나라당 이신학(李新學) 후보와 시민운동가 출신인 무소속 박형룡(朴亨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가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되나 지난 98년 구청장 선거에서 대구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에 패한 지역이어서 이번 선거 결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현 구청장.군수가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동구와 북구, 수성구, 달서구, 달성군 등 나머지 5곳은 이변이 없는 한 한나라당 후보의 수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인 박경호(朴慶鎬) 군수가 박 대표와 상당한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선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