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경선 참여를 거부한 현역 기초단체장 8명이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여서 민선 2기에 이어 또 다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역단체장 전북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 강현욱(姜賢旭.64), 한나라당 라경균(羅庚均.43),무소속 손주항(孫周恒.68) 후보 등 3명이 출마했으나 강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어선거전의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다. 강 후보는 지난 88년 임명직 전북지사를 거쳐 농림부장관과 환경부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전북의 대형 현안사업을 주도하거나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 `성실한 일꾼'으로 각인돼 있다. 한나라당 라 후보는 그동안 김제지역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이주요 정치경력일 뿐 인지도와 조직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 차례나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3선 경력의 손 후보는일부에서 `이 빠진 호랑이'로 평가절하하고 있으나 그의 저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지난 78년 정부비판 혐의(긴급조치 9호 위반)로 구속된 상태에서 `옥중 당선'의진기록을 수립한데다 88년 13대 총선(전주 완산)에서 평민당 후보로 나서 이철승(李哲承) 후보를 꺾은 전력도 있어 지지자들은 그의 파괴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초단체장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 공천을 받은 현역 단체장은 5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8명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공천자와 무소속 현역 단체장의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기초단체장은 최진영 남원시장, 강근호 군산시장, 조한용 익산시장, 국승록 정읍시장, 임득춘 순창군수, 임명환 완주군수, 이호종 고창군수, 이철규 임실군수 등 8명에 달하며 김상두 장수군수는 수뢰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 가운데 민선 2기 시장선거와 지난해 재.보궐선거 때 무소속이 민주당 바람을잠재운 군산시와 임실군을 비롯, 남원, 순창, 완주, 정읍, 고창지역은 다시 `무소속돌풍'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남원시는 민주당 이형배 후보와 조찬형 전 의원 계열인 무소속 최진영 현시장이 맞대결해 전.현직 국회의원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는 도내 최대의 관심지역이다. 익산시장 선거도 민주당 전국구 최재승(崔在昇) 의원 계열인 무소속 허영근 후보가 이 협(李 協) 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주당 채규정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차기 총선의 향방을 가름하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임실군수 선거는 민주당 김진억 후보가 지난해 4.26 보궐선거때 고배를 안긴이철규 현 군수에 설욕을 벼르고 있어 두 사람의 재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지역은 지난 98년 민선 2기 때 5명의 무소속 단체장을 내고 지난해 4월26일군산시장과 임실군수 보궐선거에서도 무소속이 모두 당선돼 `무소속 돌풍'이 올해도재연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방정가에서는 "대통령 아들과 여당 실세들이 잇따라 비리에 연루돼 민주당의프리미엄이 예전같지 않다"며 "그러나 투표일이 다가오면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jongr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