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답게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벌이고 있다. 지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후보와 민주당 진 념(陳 稔) 후보가혼전을 벌이고 있으며 31개 기초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합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광역단체장 혼전 양상을 거듭하다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한나라당 손후보가 맹렬한 추격끝에 추월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당초 진 후보가 부총리직을 떠나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진 후보가 손 후보를 적지 않게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손 후보의 추격전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것. 민주당도 진 후보의 지지도에 대해 권력비리 의혹 등으로 `답보' 상태라는 점을인정하고 있다. 손 후보측은 "이번주 들어 진 후보의 `거품'이 빠지면서 승기를 잡았다"며 `지역사정을 잘 아는 토박이론', `청렴하고 깨끗한 후보론'을 앞세워 서민층과 젊은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진 후보측은 "지지율 답보는 대통령 아들 비리의혹의 영향"이라며 "이미지지율이 바닥을 쳤으며 앞으로 본격 선거운동을 진행하면 지지율이 올라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두 후보가 뚜렷한 정책차이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선거전이 '인물대결'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각 후보들이 남은 선거운동 기간 부동층 표심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김준기(金準基) 후보는 공단 근로자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율 제고에 나섰으나 양당 후보에 밀려 고전하는 양상이다. ◇기초단체장 31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도 한나라당, 민주당 양당이 상당수지역에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원 등 일부 지역에선 무소속 등 제3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역단체장을 보유하고 있는 안양과 평택, 화성 등을 포함, 모두 15∼18곳을 우세지역, 나머지를 경합지역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현역 단체장이 자당 후보로 나선 성남, 안산 등 12∼15곳을 우세지역, 나머지를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12명이 출사표를 던진 자민련도 연천, 포천, 군포, 오산 등 4∼5곳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수원시장의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한 심재덕(沈載德) 현 시장이 다소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김용서(金容西) 민주당 유용근(劉溶根)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성남시장은 현 시장인 민주당 김병량(金炳亮) 후보와 전직 의원인 한나라당 이대엽(李大燁) 후보간 접전 속에 무소속 정원섭(鄭元燮)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 지역은 특히 최근 불거진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문제에 대한 표심의향배가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고양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강현석(姜賢錫) 후보와 민주당 김성수(金成洙) 후보가 박빙의 승부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양당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두 후보를 큰 차이없이 추격하고 있는 황교선 후보는 현 시장으로서의 프리미엄과 토박이들이 대표 주자로 내세운 점이 강점이며, 무소속 이치범(李致範) 후보도열띤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과천에선 한나라당 여인국(余仁國)후보를 민주당 여광혁(呂光赫)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경기도청 국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공무원표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