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과 관련, 대회기간(31∼6.30)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진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 제기되는 가운데 북측이 남북관계 복원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남북관계 진전 여부는 월드컵 대회와 거의 시기가 겹치는 북측의 매스게임 '아리랑' 공연이 끝날 때(6.29)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지난 4월초 임동원 특사 방북 때 합의한 새달 11일의 남북당국간 금강산 관광 활성화 회담에는 예정대로 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월드컵 관련 북측 인사의 방한은 현재 보고받은 바도 없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남북이 월드컵 대회와 `아리랑' 공연을 각각체제 경쟁 차원의 과시용 행사로 부각시켰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며 "특히 북측이 이번에도 실기하면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2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측 대북정책이나름대로 정리됐지만 월드컵 대회가 끝나고 7, 8월로 넘어가면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며 "남북한 모두 6월중에 관계 복원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남측 사회에 북측을 의심하는 주장이 나오는 것처럼 북측 또한남북대화에 부정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책임있는남북 당국이 서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