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31일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이만섭(李萬燮) 전 의장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의원, 사무처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개원 제5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선 후반기 원구성 실패에 따라 이 전의장이 기념사를 하는 등 '식물국회'의 한 단면을 보였다. 이 전 의장은 기념사에서 "법정기일이 지난 오늘까지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해 감히 국민과 선배 의원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면서 "당리당략과 기싸움으로 원구성을 못한 것은 국회가 스스로 법을 어기는 것이며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는 현재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는 물론 상임위조차 개회할 수 없는식물국회가 되고 말았으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의원 4명의 사직서 수리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원구성을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16대 국회 전반기엔 법률안 434건을 포함, 701건의 의안을 통과시켜 13대 425건, 14대 499건, 15대 628건에 비해 현저히 늘어났고 발의 법안수도 900건으로 13대 469건, 14대 120건, 15대 452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면서 "특히 의장의 당적이탈 명문화와 자유투표제 도입 등은 의정사상 처음 있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자평했다. 기념식에선 국회의원연구단체 연구평가위원회로부터 최우수 연구단체로 선정된국회 환경경제연구회와 7개 우수 연구단체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