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식이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가 세계 축구스타들의 경연장이라면 로열박스는 세계 각국의 귀빈들이 대거 참석한 '외교 월드컵'의 무대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공동 주최국인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최근 독립한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 등 7개국 전.현직 국가원수 또는 정부수반이 참석했다. 그외의 정상급 인사로는 토미 레멘게사우 팔라우 대통령,피에르 찰스 도미니카 총리,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코스타리카 전 대통령과 나미비아 및 세인트키츠네이비스의 총리 등이다. 또 일본 아키히토 일왕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 일본축구협회 명예총재, 알 무타디 빌라 브루나이 왕세자를 비롯해 덴마크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자 등 5개국 왕족도 참석했다. 이밖에 동티모르 몽골의 외무장관 및 프랑스 터키 스페인 세네갈 체육장관을 포함한 약 20개국의 각료급 인사도 상암동 경기장 로열박스에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한동 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들과 이틀전 퇴임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 민주당 노무현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등 여야 정치인과 전두환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이홍구 전 총리 등 각계 원로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편 이번 대회기간 중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도 방한할 예정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