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와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31일 총무회담을 열어 오는 5일부터 6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원구성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같이 합의한 것에 대해 선거법과 비리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일부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 소집이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두 총무는 회담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의원 4명에 대해서는 국회 본회의 사퇴 의결없이도 사퇴서 제출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원구성 문제에 대해선 현격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앞서 개최된 제54주년 국회 개원기념식은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에 실패, 그 어느때보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기념식 참석인원도 이만섭 전 국회의장, 김종호 김종하 전 부의장,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을 포함, 3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 전 의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 기념사를 통해 "저는 국회 개원을 기념하는 오늘 이 순간 감히 국민과 선배의원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면서 "아직까지 원구성을 못한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