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베이징(北京)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4명을 인도받아 조사를 벌인후 한국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들을 조사한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이 29일 말했다.

중국은 이들을 인도받아 북한인 여부를 확인하고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조사할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국은 한국측과 이들의 신병을 어디에서 인도하며, 한.중 양국 입회 등 어떤 방식으로 조사할 지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이 이들 4명의 한국행을 보장하면 한국은 조사를 위해 신병을 인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빠르면 다음주초 한국으로 출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한국 공관에 들어간 이들의 신병 인도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북한을 의식한 제스처로도 해석되고 있다.

다른 나라 공관에 탈북자들이 진입했을 때와 다르게 강력하게 보이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중국이 북한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양새는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측의 신병 인도 공개 요구는 또 한국측이 이들 4명의 진입을 공개한데 크게 자극받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개 인도 요구는 한국 공관으로의 잇단 진입을 견제하고 협상을 지체시킴으로써 탈북 행렬의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병 인도 공개 요구는 한국총영사관이 석모(36)씨의 망명 요청 논란으로 위기에 처한 직후 탈북자 3명의 진입을 공개한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총영사관이 신중하지 못하게 탈북자 진입을 공개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현재 총영사관내에 머물고 있으며 24일 오후 진입한 탈북자 김모(35.남)씨와 박모(30.여)씨 등 남녀 2명은 진입전 중국에서 동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 17일 첫 진입때 망명 요청을 3차례 했으나 묵살됐다고 말해 외교통상부와 한국 공관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인민군 장교 출신 석모(36)씨는 27일 재진입후 별도로 조사받고 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망명 요청을 3차례 했었다고 재차 진술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탈북자 최모(40)씨가 중국인 신분증을 보이면서 보안을 밀치고 총영사관에 진입했었다.

이들 4명은 처음에는 불안감을 보이며 사람들을 기피했으나 이제는 심리적으로 다소 안정됐으며 식사도 비교적 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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