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29일 부산을 찾아 PK(부산.경남) 민심 잡기에 진력했다. 노 후보는 30일까지 1박2일간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와 바닥민심 다지기 등으로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중 하나인 부산에서 노풍 재점화를 시도한다. 노 후보는 내달 1일과 3일에도 1박2일 일정으로 이 지역을 방문, 한이헌 후보와김두관(金斗官) 경남지사 후보를 총력 지원키로 했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한이헌 후보 정당연설회에서 "호남당이라고 배척했던 민주당에서 호남사람들의 손으로 영남사람인 저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줬다"며 "반드시 대통령이 돼 국민통합을 이뤄내 개혁을 완성시키고, 21세기 당당한 선진국가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겨버리면 연말 대선은 그냥 가는 것"이라면서 "저를 위해서라도 부산시장 선거는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신항만 주변에 1천만평의 경제특구를 신설해 외자를 유치, 부산경제를 살리고 보육시설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하고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의 `장기집권'에 따른 부패 가능성과 센텀파크 특혜분양 의혹 등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반DJ' 지역정서를 의식, "대통령 아들문제도 있고 대통령이 밉기도하지만 그분들은 가게 돼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설회에선 김상현 고문, 추미애 김태랑 신기남 최고위원과 김기재 의원 및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 연사로 나서 한목소리로 "국민 모두가 부산시민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며 `노, 한 후보의 동반 당선을 통한 동서화합, 국민통합'을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은 호남당, 김대중당이 아니라 노무현당"(김태랑), "노무현은 누구보다 대통령 아들비리를 개탄하고 비판하고 있다", "다음 정권은 김대중 사촌정권이아니라 노무현 정권"(신상우) 등 지역정서를 고려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연설회에 앞서 노 후보는 오전 선대본부 사무실에서 지구당 위원장들과 만나 "당분간 제 스타일을 버리고 부산 등 전략지역에선 권위적으로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연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르노 삼성자동차 공장을 방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첫국회의원 당선 지역구였던 동구 지구당을 찾아가는 등 대선행보도 병행했다. (서울.부산=연합뉴스) 맹찬형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