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대사.金夏中)의 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석씨(36)는 당시 총영사관내에서 망명 요청을 3차례나했다고 27일 진술했다고 한국대사관의 장세창(張世昶) 공사가 밝혔다. 장세창 공사와 이준규(李俊揆) 총영사는 지금까지 "지난 17일 진입한 탈북자 S씨가 망명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왔다. 장 공사는 "석씨가 지난 17일 총영사관에 진입해 여직원에게 2번, 남자직원에게 한번 등 모두 3차례 망명요청을 했으나 직원들이 못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석씨가 3차례 망명 요청을 했는데도 어떻게 못 들을 수 있느냐는 의문에 대해 "직원들이 못 들었는지도 모른다" "못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석씨는 27일 오전 전화를 건 후 10시35분(한국시간.오전 11시35분)께 총영사관내로 다시 진입해 이같이 진술했다고 장 공사는 밝혔다. 장 공사는 석씨가 총영사관에서 지난 17일 "자기 발로 걸어나갔다"고 진술했으며 재진입후 한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석씨는 지난 17일 총영사관에 진입해 ▲"북한에서 왔는데 망명 신청을 하러왔다. 영사를 만나겠다" ▲"면담신청서를 쓰라는데 무슨 면담신청서냐. 망명신청하러 왔다" ▲"나는 망명하러 왔는데 여기서 못 나간다. 나를 가라는 것은 죽어라는 것과 같다"는 등 망명 요청을 3차례 했으며 영사관 직원이 손을 끌어당기며 반강제적으로 끌어냈다고 지금까지 여러 차례 말해 왔다. 장 공사는 석씨가 "3차례 분명히 망명 요청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하고 한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이 석씨가 17일 망명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이유는 "지금까지 망명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석씨는 북한 호위총국 산하 평양시 삼석구역 부대에 근무한 인민군 장교 출신으로 "재진입이 늦추어진 것은 지난 번 총영사관에서 나온 후 경비가 강화돼 잡힐까 우려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장 공사는 전했다. 석씨는 96년 9월 함경북도 종성군에서 군대 시절 단련한 강한 체력과 수영 솜씨로 두만강중 물이 깊은 지역을 수영으로 건너 중국 지린성(吉林省) 카이산툰(開山屯)에 첫 발을 내렸으며 그와 함께 넘어온 친구는 97년 5월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체포돼 북송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