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후반기 의장직에 관심을 표명해왔던 이만섭(李萬燮) 의장은 28일 "의장직에 전혀 생각이 없다"면서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후반기 원구성 협조요청차 의장실을 방문한 한나라당 총무단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에는 여야가 모두 '국회를 공정하게 운영했으니 계속 맡아달라'고 요청하면 맡을 생각이 있었으나 후반기 원구성이 지연되는 등 국민에 죄송해 생각을 접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또 "의결정족수인 135명만 등원하면 국회법에 따라 언제든지 사회를 볼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소집에 응할 뜻을 재확인한 뒤 "29일까지 원구성이 안될 경우 대외행사는 전례에 따라 전직 의장이 내가 맡아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서로 자기몫이라고 기싸움을 해 국회를 공백상태로 만드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면서 "여야가 고집을 꺾고 자유투표를 통해 원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