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지방선거운동이 공식 시작된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분열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지방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나. ▲과거로 갈 것이냐, 미래로 갈 것이냐, 분열의 시대로 계속가느냐 통합의 시대로 가느냐, 과거 기득권이 역사를 주도했던 특권시대로 다시 돌아가느냐 민주화된 국민시대로 갈 것이냐의 의미를 갖는다. --대통령 후보로서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15년간의 정치생활 대부분을 지역갈등 및 분열구도에 맞서왔으나 아직도 완강한 저항이 있어 절반의 성취밖에 안된 게 현실이다. 양대 선거를 통해 남은 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정신적으로 제 모든 것을 건다는 각오다.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율 부양 대책은. ▲모든 정성을 다 바쳐 운명을 거는 심정으로 임해 그 진의를 전달하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이다. 부산에 주력할 생각이었으나 당의 요청과 여러 상황이 있어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과 적절하게 역량을 안배하겠다. 다만 민주당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특히 부산경남에 전력투구할 것이다. --수도권에 집중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당내 의견도 있는데. ▲가능성이 작다고 포기하면 그 지역 유권자들의 상실감이 크다. 부산경남을 역점 공략할 것이다. 과거 내가 도전했을 때와 같은 심경으로 뛰어들 것이다.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했는데. ▲내 주장과 상호보완적인 것일 수도 있다. 김 후보의 말은 나에 대해 과거회귀분위기를 만들지 말자는 강력한 경고다. 나는 그러나 풀지못한 숙제를 풀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민주세력의 통합은 역사의 과제이다. --대구.경북지역 대책은. ▲솔직히 유구무언이다. 후보도 못냈는데 무슨 말을 하겠나.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부패 스캔들로 민주당이 물에 잠겨 버려 좋은 후보들이 빛을 못보고 있다. 또 강고한 지역정서의 벽이 있다. 부패에 대한 규탄을 명분으로 지역주의를 교묘하게 부채질하는 정치적 현실도 있어 굉장히 힘들게 돼 있다. --영남권 선거 전패시 재신임 공약은 유효한가. ▲지역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심경으로 같은 공약을 세우고 도전할 생각이다.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은. ▲경우에 따라 결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절대적인 판단기준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 자리에선 전당원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