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 도입되는 정당명부식 1인2투표제는 연말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따라 각 정당은 자치단체장이나 광역의원 등 자당 소속 후보들의 당락에 못지않게 정당투표제에 따른 득표율 올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1인2투표제는 유권자들이 시도지사,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등 후보 4명을 선택하는 후보자에 대한 직접 투표와 함께 광역의회 비례대표를 뽑기 위한 정당선호 투표도 함께 하는 것.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 유권자들은 총 5장의 투표지에 기표를 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7월 헌법재판소가 "지역구 후보의 총 득표수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직접.평등 선거의 원칙에 반한다"며 위헌 결정을내린데 따라 이번 지방선거부터 도입된 제도. 정당투표제는 표본조사를 통한 정당지지율 조사라는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정당 선호조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투표는16개 시도별로 집계돼 각 당이 공천한 해당지역 광역비례대표 의원의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회창(李會昌) 노무현(盧武鉉) 두 후보간 양자 대결구도로 형성되고 있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정당 선호는 후보 선호와도 연계될 수 있는 대목이어서 각 당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싸움이기도 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선거는 어느 시점에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유권자들이 한번 선호한 정당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말 대선 표심을 미리 읽을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양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국민경선을 실시하기 전까지 한나라당이 1년여동안 앞서 있다가 이후 `노풍'이 거세게 불면서 민주당이 앞섰고, 다시 대통령 아들비리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한나라당이 역전하는 등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정당선호투표는 각종 게이트 사건과 월드컵이 양대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