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이권개입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그가 이권청탁을 위해 실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검찰수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검찰은 홍걸씨가 작년 3월 초순 최규선씨를 통해 건설업체 S사로부터 관급공사수주 청탁 등 명목으로 1억5천만원을 받는 등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새로 포착했다. 홍걸씨가 작년 4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대가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대표 송재빈씨로부터 이 회사 주식 6만6천주(13억2천만원 상당)와 계열사 주식 4만8천주를, 같은해 7월 고층아파트 설립 알선 등 명목으로 D사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된 이후 추가 금품수수 혐의가 처음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홍걸씨의 구속만기를 연장하고 홍걸씨의 추가 금품수수 여부및 실제 로비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홍걸씨가 이권청탁 명목으로 돈과 주식을 받고 청탁을 들어주기 위해 실제로 손을 썼느냐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홍걸씨가 수차례 거액을 받은 점 등을 감안할 때 금품만 챙기고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과 관련,홍걸씨가 정.관계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홍걸씨의 구체적 행적을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홍걸씨는 그러나 로비 여부는 물론 금품의 대가성마저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걸씨가 금품을 받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중이지만 현재까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은 한점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혀 홍걸씨의 역할 조사에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특히 최씨 등이 체육복표 사업자가 결정되기 전인 재작년 8월 타이거풀스 대표 송씨와 주식제공 약정을 해둔 뒤 사업자 선정 직후인 작년 4월 주식양도가 이뤄진 사실에 주목, 최씨와 홍걸씨가 타이거풀스의 사업자 선정에 상당한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또 홍걸씨가 자신에게 국내 사무실을 빌려준 S사 등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힘을 쓰지 않았겠냐는 관측도 많다. 이와 관련, 검찰은 "D사의 청탁이 실제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밝혀 홍걸씨의 역할에 대해서는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