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은 모시는 보스가/힘이 세야만이 떡 고물을많이 챙긴다/권력을 나누어주고 분산하면/아래 사람들은 재미가 없다/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사람은/보스 곁에 머물 수가 없다..(보스와 측근) 「양말산에 부는 바람」(제자백가刊)은 대구일보의 이용관 정치부장(42)이 쓴 정치풍자 시집.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며 겪고 본 정치권에서의 체험과 관찰을 시어로 담아낸 이 시집은 여전히 후진적인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가감없는 직접화법으로 풀어냈다. 1부 '국회에서'의 시편들은 국회 총무회담과 본회의 전경을 묘사,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당리당략만이 판치는 살벌한 전쟁터로 전락했음을 꼬집었고, 2부 '정치인들에게'는 정치인들이 쏟아낸 말에서 그들의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려 했다. 3부 '권부와 행정부'는 대통령 일가의 비리와 청와대의 부패지수, 철새 정치인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겼으며, 4부 '청문회 등'은 국회 옷로비 청문회와 국민참여 경선 등 정치권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의미를 조명했다. 134쪽. 5천원.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