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경수로 건설 인력과 물자 수송을 위한 남북간 직항공로(남측 강원 양양공항-북측 함남 선덕공항) 개설의 일환으로 북측 고려항공의 시험비행에 앞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측의 실무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관련사항이 순조롭게 협의, 추진된다면 우선 북측 고려항공 민항기가 7월 초순 북측 선덕공항에서 남측 양양공항으로 오가는 시험비행실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부 전문가들은 6월 중순께라도 시험비행이 가능하다는 보고를 내놓고 있으나 물리적인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KEDO 관계자는 "북측 고려항공 민항기의 시험비행에 앞서 KEDO와 북측의 비용 분담 문제, 그리고 직항 민항기의 주사용자인 한국전력과 북측 사이의 항공 서버스 범위 및 수준 등 기술적인 세부 사안이 협의.확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 고려항공의 시험비행 실시 일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나 기술적인 사안을 협의할 실무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며 "하지만 북측 고려항공이 진지한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직항공로 개설과 그에 앞선 시험비행 실시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남북간의 직항공로 개설 문제는 지난 96년 발효된 KEDO와 북측 사이의 통행의정서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본격 본의되기 시작, 올해 4월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평북 향산에서 열린 양측의 고위 전문가 회의에서 집중 협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려항공 관계자 6명이 포함된 북측 경수로대상사업국 시찰단(단장 안영환기술처장) 10명은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남측을 방문, 양양공항과 대체공항인 김해공항 등의 활주로와 계류장 등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서울.속초=연합뉴스) 주용성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