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총무회담을 갖고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양당 모두 의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양당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16대 전반기 원구성 기조대로 한나라 9, 민주 8, 자민련 2명으로 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양측은 서로 의장과 운영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원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재적의원 268석 가운데 과반수에 3석 부족한 132석을 확보한 원내1당임을 내세워 의장과 운영 법사 문광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은 `정책여당'임을 내세워 전반기처럼 의장과 운영위원장을 차지하는 대신 다른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신축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절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의 협력을 얻어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단독투표 강행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경우 민주당은 실력저지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16대 국회를 연속선상에서 보고 전반기와 같은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갈등없이 국회를 이끌 수 있는 방안"이라며 "한나라당이 힘으로 국회를 장악하려 하면 대립과 갈등 양상만 심화된다"고 말했다. 후반기 원구성은 법정시한(25일)을 이미 넘긴 가운데 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9일까지 의장단이 선출되지 않으면 국회 공백이 불가피하다. 국회의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6선) 현경대(玄敬大.5선), 민주당김영배(金令培.6선) 조순형(趙舜衡.5선) 의원과 무소속인 이만섭(李萬燮.8선) 현 의장이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최근 자민련을 탈당한 함석재(咸錫宰) 의원이 입당하거나 표결에 협력하고, 일부 무소속 의원들을 끌어들이면 자유투표에서 자당 추천후보를 당선시킬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의장의 경우 한나라당 서정화(徐廷和) 정창화(鄭昌和), 민주당 장재식(張在植)김덕규(金德圭),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의원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은 한나라당의 경우 3선이상중 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이부영(李富榮)박종웅(朴鍾雄) 의원에게 우선권을 줄 방침이나, 3선 이상급 대부분이 위원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재선급의 발탁도 예상된다. 재경 안택수(安澤秀), 법사 김기춘(金淇春) 최연희(崔鉛熙), 교육 이재오(李在五), 건교 윤한도(尹漢道) 백승홍(白承弘) 이재창(李在昌), 복지 박시균(朴是均),정무 이강두(李康斗) 윤영탁(尹榮卓), 통외통위 김원웅(金元雄) 의원 등이 후보다. 강인섭(姜仁燮) 권기술(權琪述) 김광원(金光元) 이상배(李相培) 이해봉(李海鳳)의원 등도 상임위원장을 희망하고, 함석재 의원에 대한 배려 여부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4선 의원중 위원장을 하지 않은 이해찬(李海瓚) 의원과, 초선이지만탈당설이 나오는 홍재형(洪在馨) 의원을 배려할 가능성이 높다. 3선급으로는 행자 최명헌(崔明憲) 김옥두(金玉斗), 국방 임채정(林采正) 장영달(張永達), 환노 이상수(李相洙) 의원 등이, 재선급으로는 행자 박종우(朴宗雨), 농해수 장성원(張誠源), 교육 설훈(薛勳), 환노 조한천(趙漢天) 의원 등이 거명된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