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끼에 놀라 바닷물에 뛰어들어 체면을 구겼던 해양경찰이 군사작전을 방불케한 치밀한 작전으로 칠흑같이 어두운 해상에서 중국어선 5척을 검거하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지난 18일 인천해경이 보여줬던 무기력함과는 달리 목포해경은 권총과 가스총 등으로 완전 무장한채 중국어선을 제압했고 중국 선단선의 집단 저항에 대비해해군 고속정까지 투입하는 등 4시간 동안 해상에서 벌어진 중국어선 체포작전은 그야말로 한편의 영화같았다. 24일 오후 6시 20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소흑산도 북서쪽 16마일 해상에 영해를 2마일 침범한 중국어선을 발견했다는 어선의 신고가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에 타전됐다. 순식간 긴장감에 쥐죽은듯 고요하던 상황실은 무전기와 전화를 통해 상황전파에들어가는 등 체포작전에 돌입했다. 지진구 서장(총경)을 중심으로 비상 상황실 체제를 갖춘 목포해경은 인근을 경비중인 경비정 2척에 현장 출동을 명령한 뒤 해군에도 2척의 고속정 투입을 요청했다. 현장 출동을 명령받은 경비정이 어둑 어둑해져 어선이 희미하게 보일무렵인 오후 8시 15분 현장에 도착, 실탄을 장전한 권총과 가스총, 경찰봉, 수갑, 포승줄 등으로 무장하고 고무보트에 나눠탔다. 미리 도착한 고속정 2척은 해경의 검거작전을 방해하고 위협을 가할지 모를 중국 선단선 합세를 막는 `차단선'을 쳐 중국어선을 고립했다. 해경대원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쏜살같이 달려 중국어선에 올라탔다. 7-8명의 중국 선원들이 있었지만 완전무장한 7명의 해경대원들의 기세에 완전히눌려 두손을 들고 `백기투항'했다. 모두 5척의 중국어선에서 37명이 검거되는 순간이었다. 칠흑같이 어둡고 파도도높은 최악의 상황에서 완벽하고 신속한 작전이었다. "25일 오전 1시 상황실에 중국어선 검거 완료" 무전이 들어오면서 긴박했던 작전이 끝났다. 이처럼 신속하고 완벽하게 작전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목포해경이 지난 18일오전 9시께 인천 대청도에서 발생했던 중국어선의 집단 폭행 사건이후 집중적인 직원 교육과 장비지급, 해군과의 협조체제 유지를 통한 치밀한 작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목포해경은 이날 오후 2시께 중국선적 48t급 유자망 진당어 03109호 등 5척과선원 37명을 목포항으로 압송, 영해침범 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