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24일 "성장을 도외시하면서 분배를 강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사기"라며 "기업이 마음놓고 일할 토양을 마련하는 것은 경제정책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친기업,반기업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비판은 적절치 않다"며 "빈부격차가 80년대 초반 측정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는 데 대해 '친재벌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현정권의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엄정한 세정을 통한 저소득층 세금면제 확대 △공공임대주택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20년간 연6% 성장론'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성장잠재력을 6% 수준으로 키우자는 주장"이라며 "당장 내후년부터 산술적으로 균일하게 6%씩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게 아니라 연평균 6%를 이루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과 인적자원 등 성장엔진에 집중투자하면 얼마든지 이룰수 있는 목표"라고 부연했다. 현정부의 벤처정책에 대해선 "현행 벤처지정제도는 기술도 모험정신도 없는 기업들이 돈놀이를 하도록 방치해 무늬만 벤처를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월드컵 기간중 파업움직임에 대해선 "월드컵에 지장되는 일이라면 가급적 자제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후보의 최근 '서민행보'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중요한 것은 서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옥탑방(건물 옥상등에 임시로 지은 방)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옥탑방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