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통상 협력증진 방안, 한반도 및 지역정세, 반(反)테러 협력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회담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가 아세안과 한.중.일간 협력관계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이 회의를 `동아시아 정상회의'로 발전시키는 데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테러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월드컵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양국간 교역 및 투자관계가 착실히 발전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이후 남북관계 현황을 설명한 데 대해 마하티르 총리는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우리 정부의노력을 평가하고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정부의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엔마하티르 총리와 공식만찬을 갖는다. 김 대통령이 외국정상과 공식만찬을 갖는 것은 지난 4월8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만찬 후 국군 서울지구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이래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