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과학원은 최근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에서 발해 왕릉으로 추정되는 고분 등 여러 기의 고분을 발굴했으며 마구(馬具)류140여점이 출토됐다고 민주조선이 보도했다. 23일 입수된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5.18)는 발굴작업에 참여했던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한인덕씨의 말을 인용, 발해의 동경용원부(東京龍原府) 지역인 청암구역 부거리 연차골일대의 고분에서 발굴된 마구류 중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재갈 2점, 등자 5점, 행엽(말 엉덩이에 다는 장식물) 7점 등 60여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토된 등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이 닿는 부분에 여러 개의 꼭지가 나와 있는 `고구려식 마구'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평안남도 평성시 지경동의 고분에서 나온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또 장식품인 행엽의 테두리는 고구려의 `마선구 1호고분' 등 여러 무덤에서 나온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연차골무덤에서 발해 마구가 일식(세트)으로 발굴됨으로써 발해마구의 전모를 알게 됐다"면서 "주목되는 것은 이곳에서 발굴된 발해 마구가 고구려의 마구와 구조형식에서 같은 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