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체포된 이성희(26)씨 등 길수 친척 5명이 23일 오전 3시55분마닐라발 대한항공624편을 이용,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운동복 등 간편한 옷차림을 한 이들은 입국후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지만 이내얼굴에 미소를 짓고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합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철씨는 입국소감으로 "우선 하나님께 감사하고 두번째로 북한을 탈출하는데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힌뒤 "일본대사관에 진입한뒤 중국공안에 붙들려나가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 한국에 들어온 만큼 모든 것을 용서하고 나쁜 마음을 다 버렸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씨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으며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김씨 등은 5분여간 몇가지 간단한 질문과 카메라 포즈를 취한뒤 보안당국의 인솔을 받으며 바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동편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동편주차장에는 길수군의 외할버지인 정연산(70)씨 등 가족 5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마중을 나와 김씨 등에게 꽃다발을 전달해주며 서로 끌어안고 1년2개월여만에 성사된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김한미(2)양 어머니 이성희씨 등은 친척들을 보고서야 비로서 마음이 놓이는 듯눈물을 흘리며 내외신 기자들을 향해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미양은 지난 8일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사투를 벌일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의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길수군 이모부 김봉수(50)씨 품에안겼다. 김봉수씨는 "지난해 3월8일 갓 돌이 지난 한미와 헤어졌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해 했다. 이날 김씨 등이 타고온 비행기에는 일본의 NHK 등 일본 언론관계자 10여명이 마닐라에서부터 동승취재를 했고 입국장과 김광철씨 등이 출발한 동편주차장에는 산케이, 마이니치 등 내외신 기자 50여명이 진을 치는 등 많은 언론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관례대로 보호시설로 옮겨져 휴식을 갖고 정밀 건강진단을 받은뒤 정부부처 합동신문을 받게 되며 문제가 없을 경우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 안성의하나원에 입소하게 된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대호.이충원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