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큰 아들김영남과 가족 일행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한국 교민들에게 목격됐다. 모스크바 주재 모 상사 직원인 P모(35) 씨는 "손님 배웅을 위해 이날 오후 8시20분께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체보-2 공항에 나갔다가 김영남 가족 일행을 보았다"고말했다. P씨는 "공항 귀빈실에 앉아 한국행 여객기를 기다리던 중 역시 비행기를 타러나온 김영남 일행과 마주쳤다"면서 "우리는 김영남을 한 눈에 알아봤으며, 그도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P씨는 "김영남이 청바지와 노란색 점퍼에 흰색 구두를 신고 있었고, 아내는 흰색 줄이 들어간 감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면서 "6-7세 가량의 아들은 귀빈실 이곳저곳을 제맘대로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P씨는 또 "김영남 일행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20대 후반과 주황색 옷을 입은 30대 여성 등 2명이 끼여 있었고 주러 북한 대사관 직원 1명도 배웅 나와 있었다"면서"이들은 조용히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P씨는 이어 "우리 일행은 한국행 비행기 출발시간인 이날 오후 10시 20분이 돼귀빈실을 나왔다"면서 "그러나 김영남 일행은 그대로 기다리고 있던 점으로 미뤄 15분 뒤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떠나는 여객기를 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남은 최근 한국 식당이 있는 모스크바 시내 `메쥐두나로드나야 호텔'내 선물가게에서 나오다 교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