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들의 지방선거 보도가 경마 저널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지적됐다. 4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가 10∼16일 경향ㆍ대한매일ㆍ동아ㆍ조선ㆍ중앙ㆍ한겨레ㆍ한국의 선거 관련보도를 분석한 제3차 선감련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신문들이 `수도권 광역장 당선 가능성은?'(동아), `대선 전초전- 부동층을 잡아라'(한국), `이-노 대리전 부산 최대 승부처'(경향), `우세지역 한나라 7ㆍ민주 3ㆍ자민련 1'(조선), `대선 교두보, 양보 없는 한판'(중앙) 등의 제목아래 구태를 답습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특히 대한매일은 14일자 사설 `지방선거가 대선 전초전인가'를 통해 중앙당이지방선거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13일자와 14일자 `대선 가늠자부산 사상 최대 격전 예고', `충청권 자민련ㆍ한나라 양자대결 될 듯', `부산시장패배 땐 교체론, 이-노 대리전', `6ㆍ13 의미와 변수' 등의 기사에서는 대선 대결구도로 지방선거의 의미를 분석하는 자가당착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한겨레는 10일과 11일 `지방자치가 썩고 있다'와 `지방자치 좀먹는 돈선거'란 제목의 사설 등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비리 발생 원인을 지적하고 주민발안제 등 다양한 시민감시의 필요성을 주장한 데 이어 16일에는 주민 참여로 성과를 거둔 자치단체 사례를 다뤄 돋보인다는 평가를 얻었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특정후보에 대한 일부 신문의 편향적 태도가 여전히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감련은 조선일보가 이회창 후보의 대선 후보 확정사실과 수락 연설 등을 연일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는가 하면 분야별 정책점검도 노무현 후보에 비해 호의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유석춘 교수의 칼럼과 이영작 박사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는 노후보 깎아내리기를 시도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앙일보도 상대적으로 이회창 후보의 긍정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제시됐다. 경향신문은 평소 정책과 이념 대결을 요구하던 논조와 달리 `금오산 선산 곳곳명당, 이마ㆍ턱 부위 귀인의 상', `부모 선영엔 기운 충만, 이마 주름 강한 리더십'등 풍수, 사주, 관상의 관점에서 선정적으로 접근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방송의 경우에도 지방선거를 `대선 대리전'으로 보도하는 경향과 기계적인 중립을 의식하는 태도가 드러났다. 또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를 배제하고 양당간의 대결로만 몰아간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