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의 핵심열쇠로 지목돼온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잠적 39일만인 21일 검찰에 검거됐다. 김씨가 검거됐던 서울 송파구 삼전동 연립주택은 대학후배가 마련해준 것으로파악됐으며, 김씨가 한때 도피처로 삼았던 의정부의 한 가정집도 20여년간 김씨 선거운동을 도왔던 측근 박모씨의 도움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박씨를 불러 무려 10시간 가량 설득한 끝에 김씨의 은신처를 알아낸 뒤 은신처 부근에 잠복한 끝에 밤 11시15분께 반팔 T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석촌호수 산책을 다녀오던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체념한 듯 검거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으며 검찰 수사관들에게 "그동안 수차례 자수를 결심했지만 시기를 놓쳤던 것 같다"며 뒤늦게 후회를 하기도 했다는 것. 21일 자정을 갓 지나 검거 당시 옷차림으로 서울지검 청사로 압송된 김씨는 오랜 도피생활 탓인지 눈이 붉게 충혈된채 수염도 제대로 깎지 못해 초췌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최규선씨가 이회창 전 총재에게 20만달러를 줬다고 제보한 사실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보한 사실이 없으며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타이거풀스 송재빈 대표의 청탁으로 정.관계 인사를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 문제와 관련해 정.관계 인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말했으며,최규선씨와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등 그간 자신에게 쏠린 의혹에 대해 시종 부인으로 일관했다. 김씨는 지난달 12일 서울시내 O호텔에서 최씨를 만나고 나오는 모습이 방송카메라에 잡힌 뒤 자취를 감췄으며, 이후 얼마간 가족.친지들과 연락을 취하곤 했으나검찰이 4월26일 C병원 리베이트 수사무마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체포영장을 청구하자 아예 가족과도 연락을 끊어버렸다. 김씨는 도피기간 휴대전화 10여개로 수시로 외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한 휴대폰을 2∼3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 등 주도면밀함을 보여 검찰이 김씨의 의정부 은신지를 덮쳤다가 허탕을 치기도 했다. phillif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계창.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