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국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23일 필리핀을 거쳐 한국에 도착하는 길수 가족 등 탈북자 5명은 한국에서 암살을 모면하려면 미국으로 다시 발길을 돌려야 한다고 탈북자 지원단체 봉사자가 22일 밝혔다. '길수가족 구명운동본부'의 문국한 본부장은 길수 가족이 '정치적 망명자'라는점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도 인정했으며 이들은 당초 미국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한국이 북한 스파이들의 안식처이며 현재 수백만 좌익분자가 숨어있다"고 전제한 뒤 "만약 길수 가족이 한국에 오면 이들은 북한이 주도한 암살기도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48세로 중국에서 한국행 탈북자들을 돕는 한국내 비정부기구(NGO)의 지도자로 문국한이라는 이름 이외에 여러 가명을 사용한다. 문 본부장은 여자 아이 1명과 성인 여성 2명이 포함된 길수 가족은 선양의 미국 영사관에 들어갈 계획을세웠으나 경비가 삼엄해 일본 총영사관 진입으로 당초 계획을 변경했다. 문 본부장은 길수 가족이 왜 암살의 표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들이 북한탈북자들의 참상을 전세계에 노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본부장은 길수 가족의 한국행 결정에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른 '정치적 음모"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하면서 미국 정부와 UNHCR에 길수 가족의 미국행 주선을 위해 e-메일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dcparke (도쿄 AFP=연합뉴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