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2일 "당내 팀워크 플레이가 안되고 일사불란하게 보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새 리더십을 정착시켜 가는 과도기의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민주당 전신인 평민당 시절엔 김대중(金大中) 총재를 중심으로 구심점이 형성돼 있었으나 지금은 대표를 포함한 11명의 최고위원 각자가 11분의 1의 권한만 갖고 있는 횡적인 관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나가는 말로 "최고위원 각자가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한화갑이 대표됐는데 대표에 대한 승복이...훈련이 안돼있다"고 말하기도 해 그동안의 집단지도체제 운영과정에 대한 나름의 섭섭함이 묻어나오기도 했다. 특히 한 대표는 `당과 후보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노무현(盧武鉉)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도 노 후보의 독특한 스타일을 언급한뒤 "스타일의 문제이며 현실에 맞게 조정돼 가는 과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먼저 "당은 후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 만큼 후보를 지원할 것이며 사무총장에게 후보측에서 요청하면 무조건 후보측을 우선으로 하라고 했다"면서 "그런데노 후보가 그런 체질이 아니다"고 노 후보의 스타일을 소개했다. 그는 "경찰이 경호를 위해 (사람을) 파견하겠다고 했는데 노 후보가 거부했다고해서 내가 받으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경찰 경호를 안받고 있어 당에서 청년 당원 몇사람이 가있다"고 소개했다. 한 대표는 또 "후보가 지방에 가면 지역 민원에 대해 그 지역 출신 의원이 대책을 세워주고 해야 하는 만큼 노 후보에게 (의원 동행을) 요청했는데 노 후보는 아직의원들에게 요청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나도 후보 일정을 몰라 어제 일정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어 "노 후보는 이제 대통령 후보이며 과거의 노무현이 아니다"면서"그에 걸맞은 장비나 주위 여건이 필요하며 체구가 커지면 옷과 신발도 바꿔야 한다.후보가 겸손해 하는 것은 좋게 비치지만 후보 권위를 생각하면 달라져야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통령 3남 홍걸씨와 관련, 그는 "어릴 때부터 동무가 없는 성격으로그런 그에게 최규선이 얼마나 잘해줬겠나. 쏙 빠졌더라"며 "그게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