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표 사업자인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이 사업자 관련법안 제정 직전인 99년 4월부터 사업자 선정후인 지난해말까지 여야전.현직 의원 21명과 한나라당 등에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제공한 것으로 기록된 TPI 내부문건이 공개돼 정.관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MBC가 공개한 `기부금 내역'이란 타이거풀스 내부문건에는 민주당 길승흠전 의원이 3차례 9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3차례 700만원,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 500만원, 김한길 전 의원이 500만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이협.장영달 의원이 각 350만원, 신기남.김원길 의원과 박세직 전 의원이 각300만원, 정균환 의원 250만원, 김부겸 의원 200만원, 정동영 의원이 150만원을 받았다고 돼 있다. 김홍일.최재승 의원과 박성범.이경재.최희준.조세형 전 의원이 각 100만원, 남경필 의원과 조찬형 전 의원이 각 50만원, 서정화 의원도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타이거풀스는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에 작년 7월 5천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돼 있고, 민주당 부산지부에 500만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6차례에 걸쳐 7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민주당 전.현직 의원 15명과 부산지부에 5천250만원, 한나라당과소속 전.현직 의원 5명에 5천460만원, 자민련 전 의원에 300만원, 중앙선관위 700만원 등 모두 1억1천710만원이 제공된 셈이다. 문건에 나타난 금품제공 횟수는 42차례로 이중 99년 8월 법안 제정을 전후한 시점과 재작년 12월 사업자 선정 직전까지 제공된 것이 39차례였으며 대부분 당시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에게 제공됐다. 검찰은 최근 내부문건을 입수, 분석한 결과 문건에 나타난 액수와 해당자가 최근 스스로 밝힌 후원금 수수액과 차이를 보이는 등의 사례도 많은 점에 비춰 타이거풀스측이 이들 외에 다른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거액의 돈을 살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