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21일 김홍업씨의 대학동기 유진걸씨가 기업체들로부터 청탁대가로 금품을 받아 이를 차명계좌로 관리해왔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유씨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5-6개 계좌에 대한 추적결과 30억여원 중일부가 부산지역 모기업 대리점에서 유입된 돈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돈의 성격을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유씨가 평창종건의 계열사인 평창정보통신의 민원 해결을 위해 모장관까지 접촉했다는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유씨가 홍업씨의 친구라는 점을 이용해고위 공무원들을 만나 청탁을 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이와관련 검찰은 입원중인 유씨가 검찰의 서면질의서에 대해 답변한 녹음테이프를 유씨측으로부터 제출받아 내용을 분석중이다. 이 테이프에는 강압수사에 대한 거짓진술을 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모변호사가 유씨와 나눈 대화 내용도 녹음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검찰은 또 작년초 울산지검 특수부가 평창종건과 심완구 울산시장 등에 대한 유착관계를 내사한 것과 관련, 김성환씨가 작년 8월 평창종건에서 내사종결 사례금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이 회사 김모 전무의 진술을 확보, 수사중이다. 김 전무는 당시 2억원 짜리 어음 1장을 김성환씨에게 건넸는데 이중 1억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 발급 청탁 명목이며, 나머지 1억은 검찰수사 무마 사례비조라고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 돈이 홍업씨에게 건네졌는지, 김씨가 실제로 검찰간부에게 청탁했는지 등을 조사중이나, 김성환씨와 이 회사 회장인 유모씨는 "내사무마 명목으로 돈을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홍업씨의 개인 사무실로 기업체 임원들을 불러 금품을 요구해왔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서울음악방송 등의 위성채널 확보를 위해 S토건,A화학 등 7개 투자업체 명의의 투자이행계획서와 주주동의서를 위조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내고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