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민주당 한이헌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민주노동당 김석준,무소속 노창동 후보는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하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 후보측은 현직 시장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지역의 반DJ정서를 이용할 경우 손쉽게 당선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후보측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지지표가 몰릴 경우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지 민심=현지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안 후보 49.4%,민주당 한 후보 15.0%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길거리 민심도 이와 비슷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한나라당 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이들이 있었다. 자영업자 황운권씨(28)는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를 찍겠지만 시장으론 안 후보를 지지한다"며 "시장 시절 대과가 없는데다 그동안 벌여놓은 일들을 잘 마무리하도록 안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김윤수씨(56)는 "한 후보가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택시기사 이현석씨(45)는 "이제 좀 달라져야 한다"면서 "노 후보와 한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득표전략=안 후보측은 시장시절 업적을 강조하는 한편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거론한다는 전략이다. 한 후보가 지난 97년 대선때 신한국당을 탈당,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따라갔던 사실도 부각시킬 계획이다. 안 후보는 이와 함께 '당당한 부산,안정 속의 도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침체된 부산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공약을 제시할 방침이다. △국제경제협력 추진단 구성 △제2증권거래소 설립 △1천억원 규모의 지역인재육성기금 조성 등의 공약을 마련했다. 한 후보는 경제수석을 지낸 경제전문가로서 부산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현 시장인 안 후보의 장기집권으로 부산 경제가 침체됐다고 비판하는 한편 △1천만평 규모의 경제특구 건설 △신항만 조기건설 △신국제공항 건설 등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노무현 후보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정윤재 부산 사상지구당 위원장은 "노 후보의 고정 지지율 40%에 한 후보 개인지지율 15%를 더하면 필승"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