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씨를 소환, 이틀간 조사를 벌였던 검찰은17일밤 최규선.송재빈씨 등 관련자 진술을 통해 홍걸씨가 받은 타이거풀스및 계열사주식이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18일 오전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아침부터 구치소에 있는 최씨와 송씨를 별도의 조사실로 불러 홍걸씨와 대질조사를 염두에 두고 대가성을 입증할 수 있는 진술 및 정황을 캐는데 주력했다. 홍걸씨는 그러나 "최씨로부터 주식을 확보해놨다는 얘기를 들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여전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선 서울지검 3차장이 이날 밤 8시30분께 기자실로 전화를 걸어 "밤 10시에 브리핑을 하겠다"고 통보하자 취재기자들은 "홍걸씨 영장청구 방침을 발표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차장은 브리핑에서 "오늘 조간 가판 보도내용에 다소 혼란이 있어 교통정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을 꺼낸 뒤 가판신문 보도내용을 위주로 검찰의 입장 등을 20분 가량 설명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김 차장의 브리핑은 이범관 서울지검장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홍걸씨가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강변하려는 듯이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눈물을 글썽거려 조사를 맡은 임상길 부부장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홍걸씨는 최씨로부터 수수한 금품과 관련, 이권청탁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임부부장이 증거를 들이대며 추궁해오면 나름대로 논리를 세워 방어를 하면서도 간간이 목이 메이고 눈가에 물기가 어렸다는 것. ○...홍걸씨가 조사를 받는 서울지검 1102호 특별조사실 옆방인 1101호는 공교롭게도 13년전인 89년 8월22일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이 서경원 전 의원 밀입국 사건과 관련, 조사를 받았던 곳이어서 또다른 화제가 됐다. 당시 김 대통령은 서 전 의원으로부터 공작금 2만달러를 받았는지 여부를 놓고수사검사로부터 15시간에 걸쳐 추궁을 받아야만 했다. ○...변호인을 맡은 조석현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헌신적이라는 변호사라는 소문답게 수시로 검찰청사를 드나들며 사실상 홍걸씨 `뒷바라지'에 가까운 변론활동을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홍걸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이틀간 접견을 위해 검찰청사를 드나들면서 종이 쇼핑백에 우유 등을 담아 조사실을 찾았고 피조사자의 입장에서 칼을 사용할 수없는 홍걸씨를 위해 직접 과일을 깎아주기도 했다는 것. 조 변호사는 "부모.형제가 맘대로 면회도 올 수 없는 상황이니 변호사가 당연히할 일이 아니냐"며 "담배를 피지 않는 홍걸씨는 우유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특히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구속한 97년 5월17일에 맞춰 거의 매년모임을 가져왔던 당시 대검 중수부 `드림팀'이 이날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모여 간만에 회포를 풀려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당시 수사팀에 참여했던 한 현직 검사는 "오래전에 선약이 잡혀 있던 선.후배간단순한 친목모임이었는데 민감한 시점이라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아 급히 모임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