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이 오는 21-23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 남북 대화 등 한반도 상황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7일 발표했다. 백 외무상은 특히 이번 방러 기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정통한 외교 소식통의말을 빌어 보도했다. 백 외무상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에너지 분야 협력▲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등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두 장관은 또 ▲북-러 전력 협력과 ▲북한 사회간접자본 확충 ▲양국간 삼림 공동 개발 등 문제도 조율할 방침이다. 북한 외교수장의 러시아 공식 방문은 최근 15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이어서주목된다. 백 외무상은 2000년 4월과 7월 모스크바를 방문, 이바노프 장관과 알렉산드르로슈코프 외무차관 등과 회담했으나 이때는 공식 방문이 아니고 외국으로 가던 중잠깐 들른 것이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백 외무상의 이번 방러로 북-러 관계가 더욱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러시아는 북한을 `악의 축'이 아닌동반자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외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양국 외무부간 정규 교류 협정이 체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