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17일 미국 버클리대 로버트 A. 스칼라피노 교수가 탄원서를 통해 지난해 6월 방한 당시 최규선씨의 주선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만났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회창-최규선' 커넥션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한 대표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이어 "한나라당을 수사하지 않을 경우 검찰은 한나라당의 하수기관"이라고 검찰을 비판하고 나서 `검찰 불공정'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칼라피노 교수의 탄원서 제출로 `올1월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 세미나에서 최씨를 한번 만났다'고 한 이 후보의 주장은 거짓말임이 밝혀졌다"면서 "스칼라피노 교수가 제기한 것을 계기로 게이트와 관련된 한나라당 의원 전원을 철저하게 수사하지 않는다면 검찰은 한나라당의 하수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하수기관' 표현을 정정한다고 말했으나 "한나라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검찰에 찾아가면 검찰은 조사를 중단하곤 한다"며 거듭 검찰의 역형평성을 지적하고 `한나라당 게이트특별조사위'를 구성, 조사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도 논평에서 "최규선과 이회창 후보와의 커넥션을 증언한 사람은 스칼라피노 교수외에 스티븐 솔라즈 전의원도 있다"며 "검찰은 즉각 최규선과 이 후보를 조사해 전모를 밝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한 대표 발언은 노무현 후보가 우리당에 막말한 것과 같은 인식으로 노 후보의 방향제시에 따라 한나라당을 흠집내고 검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라면서 한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남 대변인은 또 "(최씨가) 만나자고 전화한 것을 갖고 수사하라고 한다면 최씨와 같이 식사한 노 후보도 자진 출두해서 검찰수사를 받아야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자기에게 필요한 주장만 할 게 아니라 당장 특검제를 도입, 진실을 밝히자"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