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17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대부분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어법으로 답변했다. 노 후보는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차단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구체적인 방안은 없다"고 답변하는가 하면, `노 후보 신념이 가다가 멈칫거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질문엔 "뜻을 잘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일부질문에 대해 `직설법'과 `투박한 말투'로 답변했다. 특히 노 후보는 '노 후보 성격이 안정감이 없어 불안하고 언행이 거침없고 튀는것 아니냐'는 질문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마음 먹고는 절제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또 `대통령 아들 비리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혀달라'는 질문엔 "야박하게 한마디 해라는 이야기냐"고 말하는 등 몇몇 민감한 질문은 `반문'으로 넘김으로써 패널들의 예봉을 차단하는 기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노 후보가 지난 관훈클럽 토론회 때 보다 자신감 있게 답변하는 등 성공적으로 토론회를 마쳤다"고 자체평가했다. 이날 TV토론회에는 정동채(鄭東采) 후보 비서실장, 유재건(柳在乾) 후보 외교특보, 김한길 국가전략연구소장,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겸 원내총무,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정책위관계자, 후보스텝들이 대거 참석, 질문과 답변을 세밀하게 메모하는 등 앞으로 있을 각종 토론회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