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6일 대통령 3남 김홍걸(39)씨를 소환, 최규선씨 등을 통해 28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경위와 돈의 성격 등을 집중 조사했다. 현직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소환되기는 지난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이어 정확히 5년만이다. 검찰은 이권청탁 등을 대가로 기업체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르면 17일 중 홍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홍걸씨가 지난해 4월 최씨로부터 타이거풀스 주식 6만6천주를 주당 3천원씩(당시 시가 2만원) 1억9천800만원에 넘겨받아 11억여원의 차익을 얻은 사실을밝혀내고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등과 관련이 있는지 집중 추궁했다. 홍걸씨는 동서 황인돈씨의 회사직원 등 3명 명의로 6만6천주를 보유중이고, 최씨가 I사 대표로 해외도피한 오창수씨 계좌에 매입대금을 대신 입금해 준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돈의 출처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홍걸씨의 주식보관증과 주식매입 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홍걸씨를 상대로 이날밤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에 돌입했으며, 그의 여독을 고려, 자정 넘어 조사실에서 자도록 배려한 뒤 17일 오전부터 이틀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홍걸씨가 질문에 대답을 잘하는 편이고 준비해온 말을 차분히 잘 하고있다"며 "시인이냐 부인이냐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본인 입장을 얘기하며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석현 변호사는 "홍걸씨가 출두할 때보다 더 많이 안정돼 있는 것 같고 건강상태 등을 청와대측에 알려줬다"며 "사실관계에 대해 명확한 조사가 이뤄진 뒤 법률적 자문을 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홍걸씨를 상대로 ▲코스닥업체 D사와 S건설 등 기업체 돈 14억5천만원을최씨를 통해 받은 경위 ▲D사 박모 사장 등 10여개 기업체 대표들과 접촉한 배경과이권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으나 홍걸씨는 이권개입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최씨와 홍걸씨 동서 황씨를 비롯, 코스닥업체 D사 대표 박모씨,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33.구속)씨 등 주요 관련자들을 전원 소환했으며, 이들 중 일부를 홍걸씨와 대질조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na.co.kr